ADVFN – 52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ed Bath & Beyond Inc)가 일요일(현지 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청산 매각을 개시했다. 월가의 ‘밈 주식’으로 주목받았던 이 회사는 몇 달 전부터 자금난에 따른 파산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보호 신청서(챕터11)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 영업을 중단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파산 절차 기간 중 회사 운영을 위해 전문금융 회사인 식스스트리트스페셜티렌딩(Sixth Street Specialty Lending Inc)으로부터 2억4천만 달러의 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DIP)을 받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360개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매장과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당분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71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문을 연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아 바이바이베이비 등 여러 경쟁사를 인수하며 전국 1550개 이상 매장을 갖춘 미국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소매체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부상 여파로 2019년 매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동창립자인 워런 아이젠버그는 “인터넷 시대에 때를 놓쳤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2020년부터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사업구조에 직격탄이 됐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대규모 매장 폐쇄, 감원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 단행했으나 이 또한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올해 1월초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등의 옵션과 함께 파산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직후 부채 이자를 갚지 못해 JP모건체이스로부터 채무불이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파산 신청 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부채는 52억달러, 자산은 44억달러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파산을 막기 위해 이달 26일 전까지 약 3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지난 2월 헤지펀드로부터 10억 달러가량을 조달하는 계획을 공개하며 파산 위기를 피하는가 했으나, 주가가 주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이 또한 실패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에서 지난 21일 베드배스앤드비욘드(NASDAQ:BBBY)의 종가는 29센트였다.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도 알려진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주가가 급등했다. 2021년에는 한 때 주당 36.87달러까지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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