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수요일 소폭 하락하며 3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던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 마감 시점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포인트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0.2% 하락,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하락했다.
트럼프 발표에도 식어가는 무역 합의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런던에서 이틀간의 집중 협상을 마친 후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원칙적으로 타결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는 완료됐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의 중국과의 합의는 완료됐으며, 시 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며 양국 간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합의의 주요 내용으로는 미국의 중국 희토류 및 자석에 대한 접근 권한 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협상단이 우선시해온 사항이다. 그 대가로 중국 유학생들은 미국 대학에 계속 입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을 55%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율을 10%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과거 제네바 합의와 같은 사례처럼 합의가 장기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주재 대사관의 일부 인력을 철수시키고 중동 여러 지역에 주둔 중인 군 가족들에게 철수를 허가할 예정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보안 우려에 따른 조치다.
이러한 움직임은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다시 언급한 미국의 발언 이후에 나온 것으로, 글로벌 정치 환경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5월 인플레이션 완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5%를 소폭 밑돌았다. 이는 4월의 2.3% 상승률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였다. 전월 대비 물가는 0.1% 상승해 예상치인 0.2%보다 낮았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연간 기준 2.8%로 유지되었고, 월간 상승률은 0.1%에 그쳐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로 인해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주 초 57%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쿼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지표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효과가 반영되면서 연말까지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에 쏠린 시선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 Chewy (NYSE: CHWY):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업체인 Chewy는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하락했다.
- Victoria’s Secret (NYSE: VSCO): 빅토리아시크릿은 연간 매출 전망을 유지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2025년 조정 영업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시장 관심은 이제 오라클 (NYSE: ORCL) 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CEO 사프라 캐츠는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한 성장 기대를 밝혀왔다. 이는 오라클 전략의 핵심 요소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현금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Vital Knowledge의 분석가들은 약 30억 달러의 자유현금흐름과 38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오라클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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